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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생각하는 것들

여고동창이란

by 다소곳이20 2023. 10.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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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여중 여고를 나왔다. 

그 옛날 여중 여고는 아니지만 

그래도 여중과 여고라는 말은 그 특유의 향수를 불러 일으킨다.

사실 그래서 대학교를 갈 때 더이상은 여자들만 있는 곳은 가지 않겠다 했지만

결국 난 여자 대학교를 나왔고, 심지어 화장품 회사에 들어가 여자들만 득실득실한 곳에서 30대 초반을 보냈었다.

 

여자들만 있는 게 나쁜 건 아니다. 
그런데 여자들만 있으면 그 특유의 예민하고 섬세함이 때로는 굉장히 날카로게 다가올 때가 있다. 

하지만 사실 여자들만 있으면 좋은 점이 더 많다. 

거기다 인격이 무한하게 성장하고 있는 민낯의 중고등학교 시절

여학생들끼리 깔깔대는 웃음 소리가 가득했던 교실이 때로는 너무 그립다. 

 

그리고 그 여고 동창들이 나에겐 있다. 

고등학교 시절 같이 도시락 까먹으며 웃고 울었던 나의 친구들, 내 소중한 여고동창들~

 

한 명은 나랏일을

한 명은 싱가폴에서 제약 관련 일을

또 한 명은 호주에서 간호사로 일을 하고 있다. 그리고 나까지

참으로 글로벌하다. 

 

그래서 우린 자주 만나지 못한다. 

둘은 외국에 있어 자주 만나지 못하고 또 한국에 있는 우리는 각각 또 삶이 바빠 못 만난다.

그런 우리가 무조건 만나는 때가 있다.

그건 우리 글로벌 친구들이 한국에 들어올 때

그 땐 무조건 모인다. 무슨 일이 있어도.

 

그래서 며칠 전 오랜만에 내 여고동창들을 만났다. 

호주 친구가 못 와서 아쉽긴 했지만 

그래도 싱가폴 친구가 한국에 와서 셋이 뭉쳤다. 

너무너무 보고 싶었던 내 친구들

두서없이 속 마음을 털어놔도 그냥 이해가 되고

사회 생활을 하고 있는 우리라 각자 영역은 다르지만 서로에게 위로와 조언을 서슴없이 나눈다.

비슷한 연령대의 아이를 키우기에 육아에 대한 이야기도 끊이지 않고

또 이제 나이가들어가는 우리 자신들의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다.

 

한 때는 서로에게 질투 했던 적도 있는 것 같다.

기분이 상해서 한 동안 연락이 뜸했던 적도 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니 모두다 우리 인생의 에피소드다.

중요한 건 날 가장 잘 이해하고 그대로 존중해주는 나의 삶의 든든한 친구들이 있다는 것

친구들아 너무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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