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맘 때면 생각나는 초등학교 반장선거 연설문(실제 경험담 포함)

겨울방학이 끝나고 3월 포근한 햇살이 비치기 시작하고 아이들이 재잘되며 학교에 등교하기 시작하면 

시작되는 초등학교 반장선거

 

우리아이가 다니는 학교만 그러는 건진 모르겠지만

이제 반장이 아닌 학급회장으로 부른다고 하고

상반기, 하반기 두 번에 걸쳐 반장을 뽑는다. 

 

어렸을 때 반장과 학교 회장을 숱하게 해봤던(^^) 엄마의 유전자를 물려받아

우리 아이도 4학년 때부터 부반장을 시작으로

올 해는 반장 아니 학급회장이 되었다. 

 

그렇다면 초등학교 반장선거 연설문 어떻게 해야 아이들에게 관심을 받을 수 있을까? 

 

우선 기본적으로

요새 아이들, 뭐 우리때도 그랬지만, 긴 거 절대 싫어하고

재미없는 거 진짜 싫어한다. 

그러니 짧고 간결하고 임팩트있게 연설문을 준비하자. 

 

 

1. 무엇보다 즐겁고 재미난 연설문 (공약 중심이라기 보다 아이들의 귀에 쏙쏙 들어오게)

1. 하이 빅스비~  

저는 여러분들의 빅스비가 되겠습니다. 

한번 제 이름을 넣어 불러보시겠습니까 (호응 유도)

하이 OO야!

네 지금 부르셨습니까?

 

2. 쿠팡 로켓배송 버젼 

엄마가 매일 아침 반갑게 맞이하는 쿠팡 로켓배송 아시죠? 

저도 여러분의 쿠팡맨이 되어 여러분이 필요할 때 로켓처럼 빨리 달려가 도움을 줄 수 있는 

여러분만의 쿠팡맨이 되겠습니다

 

3.  잡초 버젼

저는 여러분의 잡초가 되겠습니다. 

사뿐히 즈려밟고 가시고

대신 저를 있는 힘껏 뽑아주시기 바랍니다. 

 

 

2. 절대 신뢰가는 공약 버젼 (그래도 반장선거인데 실천 가능한 공약 중심으로)

1. 좋은 말 대회 ~  

제가 만약 반장이 된다면 좋은 말 대회를 열겠습니다.

하루에 한번 이상 친구들에게 좋은 말을 가장 많이 했던 친구를 달에 한번씩 학급 회의를 통해 뽑고

그 친구에게 선생님이 소정의 상품을 나눠줄 수 있게 하고, 

그것이 모여 학기에 한 번 선생님이 좋은 말을 하느라 노력했던 우리 학우들에게

맛있는 간식 파티를 여실 수 있도록 선생님과의 협상을 이끌어 내겠습니다!! 

 

2. 쉬는 시간 음악 DJ 코너 

학우 여러분, 쉬는 시간 혹은 청소시간 너무 지루하셨죠

저희 반은 이주에 한번씩 반 DJ를 돌아가면서 하면서

신청곡을 받아 음악을 틀어주는 코너를 진행하겠습니다. 

신나게 청소를 할 수 있는 시간 제가 한번 만들어 보겠습니다. 

 

3. 학급 플리마켓 개최

맨날 보는 장난감, 맨날 쓰는 지우개 지겨우셨죠?

저는 한달에 한번씩 학급 플리마켓을 개최하여 남들은 필요하지만 저는 필요하지 않는 제품을 서로 바꿔 쓸 수 있는 플리마켓을 개최하여

재미있게 아껴쓰고 나눠써 지구 환경까지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겠습니다.

또한 학우들이 평상시에 자꾸 잊어버리고 안 가져오는 여러 문구류와 필기구들을

반 뒷편에 준비하여 필요할 때 쓸 수 있는 작은 도우미 박스도 마련하겠습니다.

 

 

사실 반장선거가 결국 인기투표처럼 되어 결국은 아이들의 관심을 끄는 아이가 반장이 될 수 밖에 없다. 

그러니 자신감있는 말투로 아이들의 호응을 유도하며 

재치있게 연설을 준비한다면 무조건 올 해 반장은 우리 아이 몫이 아닐까..

 

올 해 5학년이 된 우리 첫째

어제 반장선거가 있었고, 자랑스럽게 반장이 되어 온 아이의 연설문은 이랬다.

 

안녕하십니까? 기호 O번 OOO입니다.

여러분 저는 이번 학기

여러분의 쿠팡과 네이버가 되겠습니다.

여러분의 쿠팡맨이 되어 여러분이 도움이 필요할 때 가장 빨리 달려가 도움을 드리는 반장,

여러분의 네이버가 되어 저의 모든 지식을 동원해 여러분에게 답을 알려 드리는 반장이 되겠습니다. 

 

이 연설을 들은 아이들은 신박하다, 재미있다, 기발하다, 유쾌하다의 감상평을 남겼다는 후문~~~

 

반장 된 기념으로 먹은 반장 디너^^ 아이가 좋아하는 거 다 모엿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