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어렸을 때 부터 눈이 좋아 렌즈를 내 눈에도 껴본 적이 없다.
이빨도 타고 난 편이라 고등학교 되서야 일부 레진 정도랑 금 조금 씌워 봤지
이빨을 새로 해 넣는 다던가 치료를 몇 날 며칠을 받았다던가 이런 것도 해 본적이 없다. (엄마 아빠 감사합니다.
그런데,
아들은 다르다
아빠를 닮아 버린 아들의 이빨은 어렸을 때 부터 큰 문제였다.
그래서 수면 및 웃음가스 치료도 어릴 때부터 하고 아기 빨 씌운 것만 6개가 넘으니 뭐 말 다했다
어른 이가 나오고 있는 지금 이 순간에도 교정 고민을 해야 하니
이건 단순히 엄마의 케어 부족을 말할 순 없다.
실제로 첫 째 어렸을 때 주위에 나만큼 치실을 많이 쓰고 이빨을 많이 닦아 준 사람을 본 적이 없다
하지만 이빨은 그냥 썪었다.
하지만, 눈도 마찬가지다.
1학년 때 학교에서 건강검진을 병원에서 하라고 해서 같이 다녀왔는데
그 때 시력이 0.7이라고 하길래 너무 나쁘다며 물어봤더니
의사 선생님이 아직은 괜찮다며 다음에 다시 보자고 하셨는데
아이가 TV를 보는데 자꾸 눈을 아래로 뜨길래 이상해서
한길안과로 데려가서 검사를 해 보니 시력이 0.15, 0.2란다. ㅠ
눈도 아빠를 닮아버린 첫째 (아빠는 마이너스 시력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주변 엄마들한테 물어도 보고 검색도 좀 해 보니
시력이 뚝뚝 떨어진다면 드림렌즈를 권했다.
선생님께 여쭤보니 선생님께서도 아이가 할 수만 있다면 안경보단 드림렌즈를 권한다고 말씀하셨다.
드림렌즈는 수면 중 착용하는 렌즈로 각막의 모양을 편평하게 만들어 낮시간에 안경이나 렌즈없이 교정된 시력으로 생활할 수 있는 렌즈이다.
하드렌즈 타입으로 만 6세 이상부터 착용할 수 있으며 수면 중 착용하는 것이어서
수면시간이 아주 중요해 최소 8시간 이상은 끼고 있어야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만 6세부터 사용하다가 고등학교에 올라가면 수면시간이 현저하게 줄어들면서 드림렌즈를 사용하지 못해 잠깐 안경을 썼다가 대학교에 가서는 수술을 통해 시력을 회복한다고 한다.
그리고 렌즈는 2~3년동안 하나를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가격은 100만원.
안경쓰는게 그 만큼 불편하니 이런 렌즈가 개발이 되었겠지
거기다 드림렌즈가 시력이 나빠지는 것을 지연시킨다고 하니 에효 우리 아들은 선택권이 없다.
드림렌즈를 끼는 것 밖에
워낙 한길안과가 사람이 많기도 하고, 또 담당 선생님이 유명하기도 해서
처음 검사 할 때 2시간
두번째 렌즈 착용 시도하는데 1시간 반
그리고 마지막으로 렌즈 받아 또 부모가 직접 렌즈 착용 해 보는데 또 30분
집으로 렌즈를 가져가고 난 후 10일 뒤에 또 병원에 가 봐야 하고
그리고 나서는 3~6개월마다 지속적으로 병원에 방문해 상태를 확인 해야 한다.
정말 쉬운게 하나도 없다.
오늘은 이 중 세번째 과정을 하느라 첫째랑 같이 가서 주문 제작된 첫째 아이 드림렌즈를 내가 아이의 눈에 직접 껴 보는 연습을 하는데 와 어찌나 떨리던지
정말 몇 번의 실패끝에 성공을 했다.
그래도 지난번에 처음 간호사 쌤이 껴줬을 때는 처음이라 낯설어서 눈물도 흘리고 하더니
오늘은 그래도 씩씩하게 버텨줘서 여섯 번 만에 성공하긴 했다.
드림렌즈는 세척이 정말 중요해서
화학적 방법의 세척과 물리적 방법의 세척 두 가지를 혼용해서 사용해야 하며
아이가 자고 일어나서 렌즈를 뺄 때 또 눈이 건조할 수 있으니 인공눈물을 사용해야 하고
마지막으로 렌즈 세척시 식염수가 동반되어야 하니
렌즈 세척하는 데 만도 많은 양의 약들이 함께 한다.
뭐 이렇게 하더라도 아이 눈이 더이상 나빠지지만 않는다면
무조건 해 봐야지
요즘 눈에 좋다는 블루베리도 열심히 먹고 있는데 더이상 시력이 떨어지지 않길 바란다.
그나저나 오늘 병원에서 해보고 저녁에 이제 해 봐야하는데 나 잘 할 수 있겠지?
내 눈도 아니고 남의 눈에 무언가를 넣어야 한다니
뭔가 기분이 이상허다
오늘도 렌즈 넣을 때 아이가 자꾸 동공을 움직여서 렌즈가 흰자 쪽으로 가는 바람에 몇 번이나 아프다고 했었는데
집에서 혼자 할려니 너무 떨린다.
잘 해내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