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부터 나는 개성있고 흥미롭게 생긴 사람들이 예쁘고 멋있어 보였다.
컴퓨터 미인이나 너무 비율이 좋은 사람들은 왠지 정이 안 가고 예쁘거나 잘 생겼단 느낌이 들지 않았다.
오히려 자신만의 개성이 뚜렷하고 흥미로운 얼굴들을 더 좋아했던 것 같다. 그리고 지금도 그 취향은 변치 않다.
그런 면에서 꽤나 어렸을 때부터 김혜수란 배우를 좋아했던 것 같다.
서구적인 몸매에 개성있는 얼굴 그리고 당당한 그녀의 옷차림과 애티튜드 등 그녀의 매력은 정말 철철 넘쳤다.
그런 나에게 소년심판에서의 김혜수는 본업 자체로도 너무 개성있고 흥미로웠다.
김혜수 하면 떠올릴만한 섹시하고 개성강한 옷차림같은 화려한 볼거리는 없었지만
소년 심판에서의 김혜수는 아픔을 지닌 맹렬한 증오를 갖고 있는 소년법원 판사 심은석, 그 자체였다.
소년심판 이야기
소년심판은 2022년 2월 넷플릭스에서 상영되었다.
너무 현실적인 이야기를 다루어서 어떤 장면들은 눈살이 저절로 찌푸려졌고, 때론 함께 울면서 피해자들의 감정이 고스란히 전해지기도 했다.
기본적으로 촉법소년의 정당성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는데
촉법소년이란 만 10세 이상에서 만 14세 미만 청소년으로 범죄를 저질러도 형사 책임 능력이 없다고 판단해
형사처벌 대신 가정법원 등에서 감호위탁, 사회봉사, 소년원 송치 등 보호처분을 받는 것을 말한다.
소년심판에서 나온 대부분의 이야기들은 촉법소년이라 큰 처벌을 받지 않는 아이들을 전면에 내세우고 또 그들을 이용하는 또 다른 청소년에 대한 이야기가 대부분이다.
큰 잘못을 저질러 경찰이 잡으러 와도 당당하게
" 저 촉법소년인데요" 라고 말하는 소년들
그리고 그런 아이들에 의해 자기 아이를 잃었지만 제대로 처벌을 받지 않고 몇년 후 다시 재판장으로 더욱 더 악랄해져 돌아온 소년들을 보면서 김혜수의 열연이 펼쳐진다
"저는 소년범을 혐오합니다"
죄를 지었음에도 소년이란 이유만으로 감형이 되고 본인의 잘못이 뭔지도 모르고 죄에 비해 가벼운 형량을 받는 아이들이 커서 더욱 더 안 좋은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을 직접 보고 느끼는 판사인 김혜수는 잘못을 저지른 소년범이 조금이라도 더 제대로 된 처벌을 받게 하도록 애쓴다.
청소년범죄는 참 어렵다.
아이들은 여러면에서 아직 미성숙한 면이 많다보니 본인이 하는일이 어떤 결과를 일으키는지에 대한 생각까지는 하지 못한다
또한, 범죄를 일으키는 청소년의 가정환경을 조사해보면 꼭 가정에 문제가 있다.
단순히 편부모의 문제나 가정환경이 어렵거나의 문제가 아닌 가정 안에서 충분한 사랑을 받지 못하고 보호받지 못한 채 자신을 지켜주는 누군가가 없다는 불안정한 감정으로 청소년들이 범죄에 연루되곤 한다.
그래서 더더욱이 가정교육과 환경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 번 느끼게 된다.
실제 사건이 모티브?
특히 소년심판은 실제로 일어났던 사건을 모티브로 하여 만들어졌는데
인천 초등생 유괴사건
숙명여고 시험지 유출사건
용인아파트 벽돌 투척사건
대전 렌터카 절도 추돌사건
인천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 등
...
등 정말 일어나지 말았어야 할 실제사건들을 색다른 관점에서 보여준다.
소년범의 시각에서 재판장의 시각에서 또 피해자, 가해자의 시각에서
다양한 각도로 사건을 파헤친다.
물론 드라마에 나오는 대로 법원의 판사들이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파헤치고자 모든 사건에 그렇게 나서진 않겠지만
드라마를 보면서 이런 판사들이 정말 실제로 있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피해자를 위해 그리고 가해자를 선도하기 위해 조금 더 몸사리지 않고 뛰어줬음 좋겠다 싶다.
이렇다면 우리 사회가 좀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지 않을까...
소년심판 시즌 2
그런데 아쉬운 소식 한가지
소년심판 시즌 2 제작이 아직은 미정이란 것이다.
왠만하면 이 정도 흥행이 되었으면 시즌 2의 논의가 활발히 이뤄질만도 한데
내용과 소재도 풍부할 테고
무슨 이유에서인지 아직 확정이 되지 않았다.
개인적으로는 시즌 2가 정말 기대되는 드라마 중 하나이고 김혜수의 색다른 연기 모습을 보고 싶어서라도 꼭 제작되길 손꼽아 기다려 보겠다.